맘껏 길게 숨을 들이 마십니다.

찬공기가 싸아하고 뱃속까지 스며듭니다.

농익은 가을이 온몸에 싸르르 퍼집니다.

아침이 행복합니다.

 고 새를 못참고 두 건이 팔렸습니다.

꽤나 버틸것만 같던 침묵이 하루가 고작입니다.

11월 첫날부터 발동을 걸었습니다.

18평 산 이는 다른지역에서 갈아타는 이고,

34평은 18평 판 이가 갈아탔습니다.

18평은 6억9500만원, 34평(지분 소)는 8억7700만원, 각기 2500만·3500만원 오른 가격입니다.

그 외는 전화도 한통 없었습니다.

전반적으로는 조용하고,

싼매물은 팔립니다.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높아진 호가엔 냉정할 정도로 무심한것이,

가격이 싼매물은 독수리가 먹이 채듯, 하루 이틀 새 영락없이 팔립니다.  

이러한 형국에 집값이 다시 떨어질것에 대한 전망은 무색해진지 오랩니다.

바닥을 찍었다고 하는 분석은 목에 힘을 줍니다.

실수요자 투자자가 뒤섞인 시장은 겉은 조용하지만 기실은 바쁨니다.

싼매물이 있는 곳은 여지없이 그렇습니다.

정중동(靜中動)입니다.

  전세값 상승에 따라 강북지역과 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량이 늘어났습니다.

전세수요자들이 전세값이 급등하자 강북지역과 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로 전환을 했기 때문입니다.

한동안 거래가 실종되다시피 했던 강북 등 비강남권 아파트의 거래량이 두드러지게 늘어난 것입니다.

이들지역의 급매물이 팔리고 가격도 소폭 오름세로 돌아섰습니다.

강남권 재건축시장엔 이들지역에서 갈아타는 수요까지 가세했습니다.

 추격매수를 자제하는 모습은 여전합니다.

갑자기 높아진 가격이 부담스러운건 당연합니다.

하지만 주춤주춤한 사이에도 상대적으로 싼매물은 썰물빠지듯 슬금슬금 빠져나갑니다.

싼매물은 팔리고, 다음으로 싼 매물은 이미 팔린 가격보다는 다소 높은 가격입니다.

그리고 또 팔립니다. 호가를 대폭 올린것은 철저히 외면하지만 싸면 팔립니다.

결국 추격매수를 한 꼴입니다. 

 9월, 10월 3000만원~5000만원이 올랐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제 다시 시작이라는 생각입니다.

오랜 침체로 바닥을 찍은 집값이 정상가격을 회복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최소한 지난 1월 고점까지는 무난히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1월 가격 에는 아직 5000만~8000만원 가량 미치지 못합니다. 

 바닥을 찍었다는 보도에, 집주인들의 표정이 환합니다.

경쟁적으로 호가를 높이는것도 따지고 보면 그럴 가치가 충분하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재건축으로 명품이 될 생각을 하면 생각만해도 기분이 좋습니다.

낡고 불편한 것을 참고 견뎌온 세월은 한방에 날려버릴 터입니다.

가급적 팔 생각이 없습니다. 팔더라도 재건축 이후에 팔 생각입니다.

노후자금까지 확보해둔 셈입니다.

집주인들의 생각은 다들 그렇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지금 팔려고 하는 이들은 특별한 사정들이 있습니다.

속이 끓고 가슴 아프지만 부득이한 사정때문에 할수 없습니다.

꼭 팔아야할 피치 못할 이유가 답답할 노릇입니다.

 아깝지만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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