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의 가을이 몸서리를 칩니다.

철 이른 한파에 나뭇잎이 뭉텅뭉텅 빠집니다.

농염한 모습이 하루 새 초췌한 빛이 역력합니다.

먼발치 겨울이 에둘러 기척을 냅니다.

가을과 겨울사이,

낙엽 지는 가을은 섭섭할 터지만,

찬바람은 제격입니다.

찬바람에 의욕이 솟습니다.

 일 년 내내 시세만 물어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일 년이 뭡니까. 몇년째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지나간 가격은 달달 외고 있습니다.

직전 저점은, 그리고 최저점은.

직전 고점은, 그리고 최고점은.

귀신처럼 꿰고 있습니다.

 '집값이 떨어졌다 사라'고 하면 '더 떨어진다고 기다린다' 하고,

'집값이 오르기 시작한다 살 때' 라고하면 '또 떨어질때 산다'고 합니다.

'정말 살 마음이 있냐'고 물으면 '사긴 산다'고 합니다.

시세 물어보다 세월만 보냅니다.

 과거의 자료는 다가지고 있습니다.

실거래현황은 물론이고 지역 정보도 온갖 매체를 통해 철저히 준비했습니다. 

심지어 주식동향 자료까지 없는 게 없습니다. 

거의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준비하고 무장했습니다.

이제 결정만하면 됩니다.

하지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석'이라는데, 결정을 못하니 답답할 노릇입니다.

조금은 과장됐지만 이런 사람들, 꼭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에 두건(2단지 22평 7억9750만원, 18평 7억 원), 어제 한건(18평 7억 원), 세건이 팔렸습니다.

11월 들어 도합 7건입니다.

10월 말 거래가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몇 백만 원 오른 가격입니다.

10월이나 11월이나 비슷한 양상입니다.

가격은 주춤주춤 오르고 추격매수는 자제하는 듯하면서, 여전히 팔립니다.

급격하지는 않지만 완연한 회복셉니다.

재건축으로 미래가치가 높아질 것을 감안한 실리적인 투자자의 영향이라는 평가입니다.

물론 바닥다지기가 끝났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투자에는 위험이 따릅니다.

안전한 투자에는 그만큼 수익이 적고,

위험의 크기에 따라 수익도 큰 것이 투자의 기본입니다.

침체가 깊어져 거래실종으로 모두가 울상일 때 집을 사는 사람들을 위험선호 형으로 칭합니다.

앞이 캄캄할 때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한다는 것은, 위험도 크지만 그만큼 수익도 크기 때문입니다.

날이 완전히 밝았을 때 투자하는 사람들을 위험기피 형이라 칭합니다.

확실한 수익만을 찾는 사람들입니다.

그만큼 수익도 작을 수밖에 없습니다.

 멀리서 여명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날이 밝으면 모두들 밖으로 나올 터입니다.

위험이 제거되고 편안할 때가 눈앞입니다.

수익도 훨씬 줄어들 것이 명백합니다.

 밖은 아직 어둡습니다.

하지만 철저히 준비가 됐다면,

지금은 나설 땝니다.

더 이상 망설이지 마세요. 이제 구슬을 꿸 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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