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차갑습니다.

위풍당당 강추위는 햇살까지 얼릴 기셉니다.

도도한 햇살 체면이 영 말이 아닙니다.

 나지막한 산은 나무가 빽빽합니다.

나무 가지며 구불구불 산길은 온통 흰 눈에 덮여

제법 깊은 산속 정취를 자아냅니다.

등산복 까지 차려입은 사람들이 눈꽃 산행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일자산은 목하 겨울이 한창입니다.

 눈 덮인 올림픽공원은 동화 속 주인공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 나온 엄마들이 왁자지껄 신났습니다.

하하 호호 설경에 빠져 모두들 동심으로 돌아갔습니다.

 칙칙한 콘크리트 더미가 흰 눈에 덮여 을씨년스럽습니다.

콘크리트 사이 틈틈이 선 나무들 아니면  쓸쓸할 지경입니다.

왜 옛날 아파트는 하필 회색일까? 그래서 겨울엔 더 추워 보일까? 괜한 의구심이 생길 정도입니다.

올림픽공원 서쪽의 새로 지은 잠실파크리오와 비교하면 하늘과 땅차입니다.

몇 년 만 참으면 그 보다도 훨씬 좋아질 테지만 말입니다.

 세밑에 다가서면서 시장이 주춤합니다.

그렇지만 시장의 기대감은 꺽이지 않습니다

언론은 끊임없이 내년 집값 상승을 예고하고, 매수문의는 줄을 잇습니다. 

거래만 잠시 소강상태일 뿐 호가는 여전하고 허겁지겁한 급매물은 보이지 않습니다.

 며칠 건너 쏟아지는 함박눈 세례에 둔촌주공이 겨울 속에 흠뻑 빠졌습니다.

올림픽공원과 일자 산에 둘러싸인 풍경은 가히 절정입니다.

칙칙한 콘크리트 더미가 절묘한 앙상블을 이룹니다.

게다가 회색빛 콘크리트를 들어내고 들어설 최신식 고층아파트를 연상하면 마음은 콩 당 콩 당 요동을 칩니다.

 명품의 조건은 완벽합니다. 

명품의 탄생은 예정된 수순입니다.

별 탈 없이 조합설립인가에 시공사선정까지 차는 차근 걸어왔습니다.

순탄하게 온 것은 순탄한 것을 예고합니다.

서서히 걷다가 뜀박질을 합니다. 그리고 내년엔 날개를 답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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