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각오가 남다릅니다.

헬스장에 사람들이 북적댑니다. 도서관에도 사람들이 늘어납니다. 새해 들어 며칠간은 담배 가게 매출이 뚝 떨어집니다.

보름을 채 넘기지 않습니다. 헬스장도, 도서관도 예전의 모습을 찾습니다. 담배 가게 매출은 도로 정상입니다.

작심삼일(作心三日), 올해는 달라졌습니다. 아니, 달라져야합니다. 올해부터는 작심일년(作心一年)입니다.

사무실 문을 열자마자 들어선 이는 18평 매도의뢰인입니다.

며칠 전 7억1000만원에 매도의뢰를 했던 이입니다. 건축업을 한다며 건물부지가 마땅한 게 있어 팔겠다는 바로 그입니다. 7억500만원이라도 좋으니 팔겠다는 것입니다. 괜히 500만원에 연연하다 오히려 더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며 팔아달라는 것입니다. 7억500만원이면 급매물가격입니다.

북새통은 아니라도 전화통은 심심치 않게 울립니다.

한 일주일 뜸한 것을 만화라도 하듯, 아침부터 제법 전화통이 살아났습니다. 부동산이 살아난다는 보도 탓이 크겠지만, 전화내용도 상당히 구체적입니다.

'내놓은 집을 계약 하겠다는 사람이 있어서 확인 차 전화 했다. 둔촌주공으로 갈아타려고 한다.'는 전화만도 2명입니다.

이미 다른데 집을 팔았다며 구체적인 시세를 문의한 이도 2명이 있습니다. 퇴근시간이 임박해 찾아온 40대 중반의 여성 2명은 한 시간 여 꼼꼼하게 따지듯 시세며 미래가치를 묻습니다. 자금을 맞춰보고 다시 들르겠다는 말을 남기고 일어섰습니다. 시장 상황으로 봐서 서두르는 게 좋겠다는 말도 했습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말입니다.

전화통만 바쁜 하루였습니다. 다른 곳의 집을 팔고 오겠다는 이도, 이미 다른데 집을 판 이도 오지 않았습니다. 바쁘기만 하고 실속은 없었습니다. 입질만한 격입니다. 

2010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부동산 경기의 회복세가 2011년에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2011년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상승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측합니다. 특히 잠실주공5단지를 비롯해 은마아파트, 둔촌주공 등 강남권재건축 아파트들의 사업 진척도가 빨라지면서 부동산 시장 상승세를 선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줄을 잇습니다.

투자 1순위로 강남권재건축 아파트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강남권 재건축아파트는  사업 진척도에 따라 가격이 상승하는 구조여서 장기적인 안목에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자산가들의 투자에 적합하다는 것입니다. 매입시기가 늦어질수록 손해라며, 아예 상반기에 잡으라고 부추기까지 합니다.

기대감은 집주인들이 더합니다. 시장의 저가 매물은 소진된 지 오랩니다. 일주일 여를 침묵하지만 성급히 뛰쳐나오는 급매물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습니다. 집주인들은 집값상승 전망에 오히려 호시탐탐 호가를 올릴 기회만 엿봅니다.

그래도 가뭄의 콩나 듯 나오는 매물은 나름 다 사정이 있습니다. 급하게 갈아타기를 하거나 급한 자금이 필요한, 특별한 경우입니다. 대부분은 오를게 뻔한데 굳이 서두를게 없다며 느긋합니다.

지금 시장에 나온 매물, 그들은 급매물입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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