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그래도 귀한 대접 받던 것이, 시도 때도 없이 툭하면 쏟아내는 통에, 대접은 커녕  아예 애물단지 취급입니다. 체면이 영 말이 아닙니다.

그러건 말건, 흰 눈은 소리 없이 소복소복 내려앉습니다. 맑고 청순한 모습 하나면 자기 몫은 다했다는 듯이 말입니다.

전세 값 안정대책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이 같은 날 동시에 발표됐습니다.

전세난이 가중되는 것을 막고 금리인상으로 회복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한꺼번에 두 마리 토끼를 잡아보겠다는 저의가 엿보이지만 시장의 반응은 의외로 냉담합니다.

금리 인상폭이 크지는 않지만 금리인상은 매수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입니다. 금리부담이 커지면 집을 살까 말까 망설였던 수요자들이 전세로 돌아서 전세난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전세대책과 금리인상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게 아니라 두 마리토끼를 다 놓치는 엇박자 대책이라는 평가입니다.

금리인상 소식은 시장을 일순 긴장시킵니다.

매수문의도 줄고 어제 하루 방문객도 줄었습니다. 역시 위력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집은 팔렸습니다. 그저께 그 부산함은 주춤해졌지만 기본은 해야 된다는 듯 7.5평 한건이 팔렸습니다. 그것도 지난 거래가 대비 1000만원 오른 4억1000만원에 말입니다.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시장회복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급작스런 금리인상으로 매수세가 매수를 늦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의 큰 흐름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여전히 금리가 낮은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지난해 11월 0.25%포인트 올렸을 때도 CD금리는 0.14%포인트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 금융기관이 대출 금리를 크게 올리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기준 금리 인상폭은 시장에서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가격은 오르지 않거나 소폭 오르더라도 거래량이 증가하는 현 국면을 지나면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회복 속도를 다소 늦출 수는 있지만 회복세를 막기는 역부족 이라는 것입니다.

자신감의 저변은 공급물량 부족에 있습니다.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 량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18만 가구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수급불균형에 따라 집값상승은 피해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선호도가 높은 강남권은 더욱 심각하다는 것입니다. 전세난 역시 매수세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세 값 상승으로 매매가격 상승은 예정된 수순이라는 것입니다. 과거가 반면교사(反面敎師)입니다.

복병은 3월말로 예정된  DTI규제완화입니다.

금리인상보다는 3월말로 예정된 DTI규제 한시완화 연장 여부가 최대 변수라는 것입니다. 업계는  물가불안으로 금리 인상은 어쩔 수 없다 손 치더라도 3월말 규제완화는 연장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크게 우려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새해 들어 부쩍 늘어난 거래량으로 자신감도 덩달아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지역에 따라 그 편차는 천양지차(天壤之差)지만 선호도가 높은 지역은 거래량이 늘면서 회복추세가 가파릅니다. 강남권 재건축시장이 한가운뎁니다. 대세는 불변(不變)입니다. 수급불균형이 든든한 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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