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스무날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아끼고, 아껴보려 해도 세월은 덧없이 빠르기만 합니다. 늘, 저만치 앞서갑니다.

인내심의 한계는 고작 일주일입니다. 짐작하지 못했던 건 아니지만 예상보다는 꽤 다급합니다. 아니, 그래 보입니다. 한꺼번에 다섯 건씩이나 팔렸으니 말입니다. 수요일 밤부터 목요일까지 팔린 게 다섯 건입니다. 정확히 일주일을 쥐 죽은 듯이 하다 말입니다.

그럴 리가 없는데... 하던 참입니다. 하루 이틀 뜸하면 될 것을, 이건 아닌데 하며 의아해 하던 참입니다.

역시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그 정도 금리인상으로 좌지우지할 시장이 아니란 걸 알고 있었던 때문입니다. 재건축 진행이 순풍에 돛 단 듯, 하기 때문입니다. 집값 전망이 좋아 여간해선 흔들리지 않을게 분명한 때문입니다.

4단지 34평(지분 小)이 두건, 8억9950만원과 8억9500만원입니다.

3단지 31평은 8억500만원이고, 4단지 34평(지분 大) 과 3단지 34평(지분 中)이 각각 9억4500만원과 9억3200만원입니다.

취득세 부담을 고려한 억지 9억 이하 두건이 팔렸고 갈아타는 이는 31평을 시세보다 싼값에 팔았습니다.

정작 주목해야할 것은 9억을 훌쩍 넘긴 두건입니다. 늘어난 취득세 부담으로 꿈쩍 않던 평형입니다. 한동안, 적어도 설날 전에는 움직이지 않을것 같던 9억초과 물건입니다.

한 달을 채 채우지 못합니다. 취득세의 한판 팹니다. 집값전망, 재건축 호재와의 싸움에서 말입니다.

5건이면 시장의 매물은 거의 씨를 말린 셈입니다. 그나마 일주일 주춤한 틈새와 취득세 부담으로 다소 조정된 가격의 매물들입니다. 그것들이 팔려버렸으니 이젠 팔릴 매물을 걱정해야할 처지가 돼버렸습니다.

8억9900만원의 꼬리표가 붙은 34평(지분 小)한건과 6억6000만 원대의 1단지 16평과 3단지 23평을 제외하면 대부분은 거래된 가격보다 1000만~2000만원 호가를 높인 매물뿐입니다.

주말을 앞두고 이들 몇 건이 팔리고 나면 혹여 호가가 더 오르지 않을까 걱정이 될 지경입니다. 게다가 다시 강남재건축시장이 움직인다니 말입니다. 심지어 가락시영도, 고덕단지도 그렇다는 소식입니다.

그래요. 그 정도 금리인상으로 시장이 얼어붙지는 않습니다. 아직 금리는 저금리라해도 지나침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요. 금방 잊어버렸습니다. 취득세 부담 말입니다. 두어 달은 갈 줄 알았는데 딱 3주가 한계입니다.

집값전망이 좋은 게 공급부족 때문이라는 얘깁니다. 반신반의(半信半疑) 하는 측도 꽤 되는 눈치지만 자꾸자꾸 팔리니 믿지 않을래야 믿지 않을 재간이 없습니다.

3월말 대출규제 일몰시한이 관건이라지만 그리 걱정하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추세가 그렇고 인기지역은 더하다니 말입니다. 재건축 진행이 빨라지는 강남재건축 단지 일수록 더욱 그렇다는 것입니다. 흐르는 물을 거스를 순 없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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