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에는, 모두들 돼지꿈 꿨으면 좋겠습니다. 하는 일마다 술술 풀리고 돈벼락 나는 한 해되게 말입니다.

한 달은 미끄러지듯 합니다. 희망차기만 했지 도무지 속도감이 없습니다. 대책 없이 빠른 것이 허망할 지경입니다. 하지만 남은 게 열한달이나 되니 걱정하기엔 이릅니다. 잘만하면 뭐든지 못할게 없습니다.

설 징크스는 여전합니다. 주춤하는 양상이 영락없는 예전의 모습 그대롭니다. 그러다 허겁지겁 설 전(前)에 한 두건은 꼭 팔릴 텁니다. 늘 그렇듯 말입니다.

설 전은 그렇다 치고 문제는 설 쇠고 나섭니다. 초점은 그쪽에 쏠렸습니다. 통상은 설 연휴에 가족들이 모여 내집마련이나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이 내려지게 됩니다. 곧바로 이사철로 접어들면서 부동산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되는 소위 변곡점의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더욱 침체되기도 하고 때로는 더욱 살아나기도 하는 그런 시기입니다.

전문가들의 생각은 대체로 일치합니다.

매매와 전세 가격이 동반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음 달 초부터 이사수요가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것 때문입니다. 전세시장의 불안이 계속되면서 일부지역의 중소형 매매가격도 덩달아 오를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그러면서도 매매시장은 3월말 일몰되는 DTI완화 조치의 연장 여부와 금리인상 등 금융정책에 따라 향방이 바뀔 수 있는 만큼 이들 변수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는 조언도 빼먹지 않습니다. 하지만 상승세는 계속된다는 전망입니다.

잠실·반포 등지에서 2009년 4월까지 낮은 가격에 전세계약이 이뤄진 만큼 재계약 시점인 3~4월까지는 전세 값이 계속 상승할 것이란 얘깁니다. 아울러 수급불균형과 가격 구조적인 측면에서 전세문제의 단기간에 해결은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이 때문에 매매시장은 전세시장의 종속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전세 값 상승세가 지속되면 대출을 끼고서라도 집을 사는 수요가 발생할 것이고, 매매가격도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통상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전국기준 60%를 넘으면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돌아서는데 현재 57%선으로 60%에 육박하고 있다며 2~3월을 분수령으로 전세 값 상승세가 매매가격을 밀어 올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들 지역에서 집을 판 이들이 연쇄적으로 매매수요에 가세한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우량지역의 매매수요자라는 얘깁니다. 수도권 아파트 값은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은 그 때문입니다. 인기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 간 쏠림 현상은 불가피 하다는 전망입니다.

강남권 재건축시장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재건축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들이 발표되거나 진행이 빨라질 것이 예상되면서 거래량이 대폭 늘어났습니다. 덩달아 가격이 오르고 기대감은 그보다 한참을 앞섭니다.

어떤 곳은 아직 초기적인 단지여서 구체적인 계획 같은 것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인데 당장 공사가 시작될 것처럼 호들갑을 떱니다.

개포주공은 개포지구 지구단위계획 발표를 앞두고 있어 아직 용적률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추가 분담금 폭탄으로 재건축 진행이 중단된 가락시영의 경우는 종 상향을 신청 중입니다. 종 상향을 통해 일반분양분을 늘려 추가 분담금을 낮추겠다는 계획으로 서울시의 결정에 목을 매고 있는 실정입니다. 은마아파트도 잠실 5단지도 좋은 입지 때문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현행 소형평형의무비율 등 법적 제한으로 한발짝도 진행이 어렵습니다. 여의도 등 압구정동, 반도 등 한강변 프로제트도 이제 겨우 운을 뗀 상태에 불과 합니다.

아직 구체적인 진행은 요원한데도 불구하고 언론의 보도를 보면 마치 모든 결정은 끝난 듯 합니다. 그럴 듯 해보이지만 혹간은 사실과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들썩이는 건 같지만 속내는 큰 차(差)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곳을 중심으로 설 이후 더욱 바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2016년 햇볕이 따사로운 어느 봄날, 아침 출근시간. 지하철9호선 둔촌 역은 강남으로 출근하는 사람들로 북적댑니다. 2013년에 착공해서 최근 완공된 둔촌주공 단지 지하주차장과 연결된 지하철역은 골드라인이라는 별명답게 호화롭고 멋집니다. 마치 예술 공간에 온것 같이 착각할 정도입니다. 그동안 버스타고 지하철 2호선 갈아타고 30분 이상 걸리던 것이 10분~20분이면 족합니다. 명품아파트 격조에 맞다 며 흡족해하는 표정입니다. 모두들 가슴을 쑥 내밉니다. 진행이 순조로워 선택한 자신의 결정에 새삼 뿌듯해합니다. 이런 아파트 또 없습니다. 하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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