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값 상승으로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더 팍팍해 졌습니다. 2년 동안 허리띠 졸라매고 모은 돈으로 오른 전세 값 충당하기도 버겁다는 사실에 어깨가 축 처집니다. 모자란 전세 값 보충을 위해 은행 대출창구만 장사진을 칩니다.

울컥하는 마음에 이참에 집을 사버릴까도 해보지만 최근 들어 집값까지  덩달아 올라 이래저래 맘이 편치 않습니다. 집을 사려면 은행 대출을 더 받아야 하는데 월급으로는 이자를 강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일부는 포기하고 일부는 과감하게 저지르기로 합니다. 어쨌든 전세난이 매수수요를 자극한 셈입니다.

결혼 시즌을 맞아  신혼집을 구하지 못해 애태우는 신혼부부나 부모님들의 애태우는 모습이 안쓰럽습니다. 예산 초과를 대출로 땜빵하기도 하지만 부모님이나 신혼부부들의 속은 새카맣게 타들어 가기만 합니다. 극히 드문 예에 불과하지만, 여유 있는 부모를 둔 신혼부부는 전세 집을 구하기보다 아예 집을 사기도 합니다.

이런 추세에 투자 목적으로 소형주택을 구입하려는 수요도 늘었습니다. 수요가 늘면서 가격은 더 올랐습니다. 전세·매매 모두 불량 부족이 심각한 때문입니다.

강남재건축 아파트값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2월 들어 거래가 뜸하고 가격 상승세가 꺾였습니다. 거래가 안 되면서 매물도 쌓입니다. 잠실 주공5단지, 개포주공 1단지 등 일부 아파트는 최근 한두 달 새 가격이 소폭으로 떨어지고 하락세가 완연하다는 것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장에서는 '매물은 많은데 시세보다 1000만~2000만원 싸야 팔린다.' 면서 '지난달보다 평균500만~ 1천만 원 이상 빠졌는데 거래가 안 되면 좀 더 내려 갈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서울시가 개포지구의 소형주택 건설 비율을 늘리고 용적률을 하향 조정하라고 권고 하면서 개발계획이 장기 표류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 때문입니다. 금융위의 DTI 규제 원상복귀 설도 한몫 거듭니다.

둔촌주공도 예외가 아닙니다. 주춤대다가 밀린 숙제하듯 10여건이 팔렸지만 지난해 10월 이후부터 지난 1월까지의 도도한 추세는 한풀 꺾였습니다. 설 이후 기대감이 무색합니다.

하지만 팔린 가격대의 매물은 여지없이 팔려나가고 후속매물은 호가를 높입니다. 가격이 떨어지기는커녕 여차하면 더 높아질 태셉니다. 게다가 빈도는 줄었지만 강남권 진입을 원하는 수요자들의 문의는 그칠 줄을 모릅니다.

다른 지역의 소형주택을 판 이들도 심심치 않습니다. 투자를 목적으로 한 수요자의 발길도 여전합니다. 역시 빈도는 줄었지만 말입니다. 그들은 대출을 이용하지도 않습니다. 실제 최근 매수자의 대부분은 그 두 부류입니다.

시장은 둔촌주공만을 놔두지 않습니다. 내노라 하는 강남재건축단지들이 개발계획이 표류하는 등 진행이 차질을 빚게 되면서 유탄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 와중에 겨우 체면치레를 할 뿐입니다. 집값 떨어지는 것 정도만 선방(?)한 셈입니다. 빠르다는 진행 때문에 말입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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