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짚고 함부로 입방아 찧을 일만도 아닙니다. 

얼마나 겨우내 시달림을 당했으면

이리도 봄이 오는 것이 녹록치 않을 것인지,

조변석개(朝變夕改)로 변덕이 죽 끓듯 하는 것인지...

그래도 그렇지,

겨우내 목을 길게 뽑고 그대 오기만을 기다리는 저들은 다 어찌 하라고.

  시작은 강남재건축 시장입니다.

지난해 침체된 시장이 살아나기 시작한 곳은 강남권 재건축시장입니다.

전세 값 상승으로 중저가 시장이 가세했고 강남아파트 시장이 살아났습니다.

전세 시장과 매매시장은 공급부족이라는 공통의 문제점을 떠안고 각기 활기를 띠기 시작한 것입니다.

먼저 재건축 아파트가 오르기 시작하고 중저가 아파트가 오르면서 강남아파트시장에 불을 지피기 시작한 것입니다.

예견된 일이고 늘 그래 왔듯이 말입니다.

공급부족이라는 원인 때문에 올해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잔뜩 어깨에 힘이 실렸습니다.

강남재건축 시장은 금방이라도 재건축이 될 것처럼 들썩입니다.

급매물은 씨가 말랐고 호가를 높인 집주인들은 호락호락하지를 않습니다.

 기세가 꺾인 것은 설을 앞두고 섭니다.

설을 앞둔 며칠이 뜸할 때만해도 며칠 그러다 말겠지 했습니다.

오히려 설 이후는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더 많았습니다.

찬물을 끼얹은 건 개포지구 지구단위 계획 승인이 연기된 게 결정적입니다.

가격이 떨어지진 것은 아니지만 거래가 줄었습니다.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선 때문입니다.

그러면서도 '서울시의 승인이 나면 분위기는 금방 좋아질 것이다.'며 그리 실망스런 모습은 아닙니다.

하지만 서울시의 입장이 유보적인 데다 적극적이지 않자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한 시장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게다가 또 다른 강남 재건축 아파트인 가락시영의 종 상향 변경 신청의 서울시 결정이 지연되면서 이 같은 분위기가 강남권 재건축아파트 전반에 걸쳐 확산되고 있습니다.

거래가 줄고 가격이 소폭이지만 내렸습니다.

개포주공도 은마아파트도 2000만 원 정도 가격이 내렸습니다.

9억 이상 주택의 취득세 부담도 한몫 거들고, 3월말 일몰시한의 DTI규제 완화 여부를 기다리는 일부의 관망세도 영향을 끼칩니다.

 지난해 10월 이후 월 30건 이상 거래되면서 활기를 찾습니다.

시공사선정 이후 빨라질 재건축 진행에 기대감이 모아지면서 거래가 늘고 가격도 올랐습니다.

높아진 기대감만큼 매물이 자취를 감추면서 가격 오름 추세에 2010년 1월의 고점 돌파는 시간문제 같았습니다.

2월 주춤한 새 11건으로 거래건수가 대폭 줄어들 때도 그리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거래건수만 줄었을 뿐 가격은 결코 떨어지는 법이 없으니 말입니다.

오히려 집주인들은 팔린 가격보다 호가를 올리기 일쑤입니다.

재건축 진행이 순조로운데 뭐가 대수냐는 태돕니다.

 3월 들어 팔린 게 5건입니다.

지난  토요일에만 2건입니다.

매일 한건씩 팔리는 추세는  지난 1월로 착각될 정도입니다.

작은 평형은 500만원, 큰 평형은 2000만원이나 떨어 졌지만 가격을 낮춘 급매물은 어김없이 팔리는 꼴입니다.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

이때가 기회라는 듯,

그다지 망설임도 없습니다.

내 이럴 줄 빤히 알고 있었다는 듯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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