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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을 출 땐 파는 이가, 꼬꾸라질 땐 사는 이가, 덩달아 신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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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3-14 조회 8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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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소리 없이 곁에 왔습니다.
먼 길을 돌아온 탓에 지친 기색이라도 낼만한데 눈부신 햇살이, 새털같이 가벼운 바람결이, 환하고 싱그럽습니다. 봄이 곁에 온 것만 해도 절로 힘이 솟고, 고단함이 스러집니다. 희망찹니다.
설이 지나면 좋아질 거라 했습니다. 설 전, 거래가 줄 때만해도 그리 우려하는 소리는 없었습니다. 워낙 쟁쟁한 전문가들이 하는 소리라 추호도 의심의 여지가 없던 찹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요인 때문에 당분간 집값 하락 우려는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설 이후 거래가 부쩍 줄어든 시장상황에서도 오히려 가격은 소폭 올랐을 정도입니다. 잠시 숨고르기 할 뿐 집값 하락은 걱정할 필요 없다는 듯 말입니다. 그렇게 2월은 11건이 팔렸고, 지난해 10월 이후 월 30건 씩 팔리던 것을 감안하면 장세는 대폭 꺾인 셈인데 말입니다.
3월 들어서도 실망의 빛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오히려 매일 한건씩 팔리면서 기다렸던 때가 온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입니다. 매일 한건씩 예닐곱 건이 연달아 팔린 때문입니다. 가격이 500만 원 정도 떨어졌을 뿐 호가를 낮춘 매물은 쉽게 내놓지도 않습니다. 9억 초과 되는 매물 몇 개는 시세보다 2000만원 낮춰 임자를 찾았습니다. 3월에 팔린 예닐곱 건의 임자는 지난해 말부터 기회를 엿보던 이들입니다. 오름 장세가 주춤주춤하던차에 떨어진 가격에 신속한 결정을 내린 이들입니다.
우려의 빛이 역력한 것은 이번 주 들어섭니다. 그나마 주초 한건을 마지막으로 팔렸다는 소식조차 뚝 끊겼습니다. 매물도 늘었습니다. 호가를 앞 다퉈 낮추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500만원~1000만원은 떨어트렸습니다. 이젠 전문가들의 장밋빛 전망은 별개로 하고 당분간 소강상태는 피할 수 없게 생겼습니다.
강남재건축은 지난해 말부터 최근 3~4개월 동안 시장을 이끌어 왔습니다. 가격도 많이 올라 피로감이 쌓일 때도 됐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9억 초과 주택에 대한 취득세 감면혜택이 종료 됐고, 개포지구 지구단위계획 심의가 보류 됐습니다. 게다가 재건축 허용 연한 단축이 물거품 된데다 한국은행은 또다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습니다. 기준금리 인상은 곧바로 대출이자 상승으로 이어져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악재가 겹겹이 겹쳤습니다. 웬만한 장사도 견딜 재간이 없을 정도입니다. 전문가들조차 당분간은 강남재건축 값이 약세를 보일것이라고 은근슬쩍 발을 뺍니다.
어찌보면 이정도로 버티는 것도 대단한일입니다. 공급부족이라는 근원적인 이유 때문에 집값 상승이 예견되는 현실이 아니라면 혼찌검이 나도 한참이 나야할 형편입니다. 그 때문에 당분간이라는 말이 작은 위안이 될 뿐입니다. 다행히 악재가 겹친 시장 탓에 3월말 일몰시한의 DTI규제 완화는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거래의 숨통은 살려야 할테 니 말입니다.
흔들고 쥐어짜듯 주물럭거리는 사이 집값은 덩달아 춤을 추고, 꼬꾸라집니다. 춤을 추고 꼬꾸라 지는 틈새는, 어떤 이들의 기회의 장이 되기도 합니다. 춤을 출 땐 파는 이가, 꼬꾸라질 땐 사는 이가, 덩달아 신납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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