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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잠시라도 그저 바라만 봐도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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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3-18 조회 1,0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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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에 잇따른 원전사고의 아비규환 속에서도 인간승리의 감동이 줄을 잇습니다. 원자로 건물에서 불꽃이 튀어 오르고 방사성 물질 농도가 급상승했으니 대피하라는 비명 같은 외침이 울려 퍼지는 현장은, 피폭 위험에 접근조차 두렵습니다. 하지만 이런 죽음의 현장을 향해 스스로 달려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방 원전 회사에서 오는 9월 정년퇴직하는 59세의 남성은 원자로 냉각 작업에 자원했습니다. '지금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며 '처음에는 주저했지만 인생에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결정했다.'고 했습니다. 부인은 남편에게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힘내세요.'라며 말했습니다. 사실상 죽음을 각오한 남편과 죽음 앞에서도 의연한 부인의 행동에 숙연해집니다. 꽃샘추위로 영하로 뚝 떨어진 날씨에도 왜 이리 가슴이 뜨거운지 모르겠습니다. 난세의 영웅이라더니, 그들이 영웅입니다. 그들이 있어 인생은 살만합니다.
'망원경을 거꾸로 들고 보아서는 안된다.' 경제학에서 흔히 쓰는 말로, 사물을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는 말을 비유적으로 한 말입니다. 작금의 부동산시장을 보면서 불현듯 떠오른 말입니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습니다. 며칠은 혹시나 하고, 며칠은 슬슬 속이 터지더니, 이젠 아예 의례 그러려니 합니다. 지난 7~8월 다들 죽겠다고 아우성칠 때도 이러지는 않았습니다. 고작 서너 날 빠끔하다간 깜빡 잊었다는 듯 한두 건씩은 팔렸습니다. 어제까지 벌써 열흘쨉니다.
부산아파트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며 확산추세라는 소식도 있고, 강남재건축시장 말고는 그런대로 봄기운이 돈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강남권재건축시장만 다시 한겨울이라는 얘깁니다. 그 와중에 '강남재건축시대는 갔다'는 뱃심 좋은 보도를 낸 언론도 있습니다. 재건축 악재가 겹친 데다 중동사태니 일본의 난리까지 감안하면 전망을 좋게 보려고 해도 볼 재간이 없을 텁니다. 어차피 수도권이니 지방 부동산 시장이야 따로 논지 오래니 하며, 안중에도 없을 거니 말입니다.
원인이 어디에 있던, 강남권재건축시장이 홍역을 치루고 있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거래가 끊기고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나오고 있습니다. 처한 상황이나 입장이야 제각기 다르겠지만 다 그 밥에 그 나물이고 도토리 키재기로 고만고만합니다. 한꺼번에 싸잡아서 몰매 맞는 꼴입니다.
돈 떨어지면 친구도 떠난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 일색이던 전망도 달라졌습니다. 한 달 전 그 장밋빛 전망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손바닥 뒤집듯 안면을 싹 바꿨습니다.
하지만 어디 이게 어제 오늘 일입니니까? 금방 뜨거워졌다 금방 식기를 식은 죽 먹 듯 하던 일 아닌가요? 그래서 냄비근성 이라는 말을 듣는바가 아닌가요? 어차피 '당분간'이 지나면 강남재건축이 투자 1순위라는 입에 발린 소리 또 할 거 아닌가요?
망원경을 똑바로 들고 볼 때입니다. 냄비가 금 새 뜨거워지든 식어지든 그냥 냅두면 됩니다. 찬찬히 꼼꼼히 살펴 볼 땝니다. 그래서 원인이 뭔지, 진정한 가치가 있는지, 숨은 하자는 없는지, 따져볼 찬스입니다. 진주가 돌맹이 될 일은 없을 테니 말입니다. 급하게 서둘 일도 없습니다. '당분간' 시간을 벌어논 셈입니다.
이럴 땐, 잠시라도 그저 바라만 봐도 좋습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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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동구 금호동 현장리포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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