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봄도 아니고 겨울도 아니라고.

하도 몽니부리 듯 유난을 떠는 꽃샘추위 때문에 붙여진 말일 테지만,

그까짓 심술쯤 대수롭지도 않다는 듯,

응석받이 어린애 다루듯 대꾸도 없이 잘도 받아 넘깁니다.

고단한 겨우살이에 지친기색도 있을 법 하건만,

마냥 해맑고 생동감이 넘칩니다.

쌉쌀하지만 상큼하기만한 아침나절의 바람결은,

하루를 시작하는 이에게 충분히 신선하고, 희망 그득한 그 무엇을 안겨줍니다.

봄이 우리에게 주는 그것처럼 말입니다.

3월! 당신 봄 맞습니다.

  분양가 상한제를 폐지한다고 했습니다.

취득세 2%를 1%로 깎아 주겠다고 했습니다.

9억 초과 주택도 4%를 2%로 낮추겠다는 것입니다.

DTI 비율을 15% 상향 조정해 탄력적으로 적용하겠다고 했습니다.

개포 지구단위계획이 서울시 심의를 통과 했습니다.

 '강남권재건축 사라!'

3.22 부동산 대책의 최대 수혜지로 꼽힌다는 것입니다. 

그간 강남3구를 포함한 강남권 재건축 시장은 정부의 대책에서 줄곧 제외됐지만 3.22대책을 통해 취득세 인하, 분양가 상한제 폐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게 됐다는 것입니다.

지역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지만, 강남권 재건축은 호재라는 것입니다.

이번 대책이 이들만의 잔치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강남3구는 투기지역이라 분양가 상한제가 유지됩니다.

하지만 강남권중 강동 재건축의 분양가 상한제 폐지로 가격이 오르면 강남 3구 역시 시세 반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결국 분양가 상한제의 최대 수혜 지는 강동 재건축인 셈입니다.

둔촌주공의 시세가 오를 경우 인근 잠실뿐만 아니라 은마아파트나 개포지구에도 영향을 주게 될 것이란 얘깁니다.

 한동안 뜸했습니다.

거래는 자취를 감춘 지 한참이고 매수문의까지 가뭄에 콩 나듯 해졌습니다.

보름새 급매물 한건 팔린 게 고작이니 말입니다.

그 새 2000만~3000만원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조심스레 얼굴을 디밀었지만 썰렁해진 시장은 애써 모른 채 할뿐입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더 내린 가격에 살 수 있을 텐데 급할 게 뭐 있냐는 것입니다.

일본의 대지진에, 유가인상에, 금리인상에, 악재가 겹겹인데 지금 집살 정신이 있을 리가 있냐며 말입니다.

'요 때가 기회'라는 현장의 소리만 공허하게 허공을 맴돌 따름입니다.

 강남권 재건축을 비롯한 강동 재건축 시장과 더불어 입이 귀에 걸린 이가 있습니다.

이들 지역의 시공을 맡게 될 건설사들이 그들입니다.

분양가 상한제 덕분에 조합원들과의 약속을 지키게 생겼습니다.

진행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생각입니다.

조합원들의 바람대로 가급적 빠른 재건축을 완성할 예정입니다.

멍석은 깔렸으니 잘 놀기만 하면 되는 격이니 못할일이 없습니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라고 신났습니다.

 개포 지구단위계획 유보로 시작된 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침체입니다.

이제 그들이 결자해지(結者解之)에 나섰습니다.

3.22 분양가상한제 폐지와 취득세인하라는 가공할 무기를 들고 말입니다.

워낙 말도 많고 부침이 심한 데라 섣불리 낙관만을 장담하기에는 여간 조심스럽지가 않습니다.

그런데도 믿음이 가는 것은 그들이 들고 나온 가공할 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3.22대책이 악재로 작용하며 우려감이 커지는 지역으로 인한 마음 한 켠의 착잡함은 어쩔 수 없다 손치면,

의심의 여지도, 일말의 불안감도 훌훌 떨친 터입니다.

 '강남권 재건축 사라!'

오늘 아침 모 신문의 기사 제목입니다.

불과 3일전에도 강남 재건축, 당분간 회생이 어렵다던 그들입니다.

철딱서니 없고 무책임한 것은 감안 한다 쳐도,

3.22대책, 강남권 재건축 호재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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