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가족나들이라도 한 양이면,

다음날 동네 아이들 간 부러움은 독차집니다.

홍학 군무(群舞)며 원숭이 재롱까지 침을 튀기며 자랑을 늘어 놓을 때면 어깨는 절로 힘이 빵빵해집니다.

창경원 벚꽃놀이 얘깁니다.

불야성을 방불케 하는 밤 벚꽃 놀이는 특히 인기가 하늘을 찌릅니다.

일명 야(夜)사꾸라라고, 애들은 물론 어른들 간에도 봄만 되면 안달이 날 정도입니다.

마땅한 위락거리가 없던, 고단한 살림살이의 당시로서는 흔치 않은 스트레스 해소 처임이 틀림없습니다.

해마다 때가되면 고만고만한 이웃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지경입니다.

젊은 연인들에겐 최상의 데이트 장소 인건 말할 것도 없습니다.

보트 한번 타고 나면 금 새 진도가 팍팍 나간 다나 어쩐 다나 하며 아가씨만 꼬드기면 열심히 들락대던 친구 녀석이 생각납니다.

이젠 아스라한 추억 속으로 사라져간 그때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그 아련한 추억 속 4월,

그 행복한 달을 시작합니다.

 답답할 노릇입니다.

부동산시장을 살려보겠다고 대책이랍시고 내놨는데 꿀 먹은 벙어리 마냥  감감무소식이니 말입니다.

나아지기는커녕 오히려 된서리를 맞은 꼴이니 말입니다. 

 당초는 그럴듯하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분양가 상한제폐지로 민영 주택공급의 숨통을 틔워준 데다 취득세 부담까지 반으로 깎아준다는 것이니 아쉬운 대로 시의적절하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습니다.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반짝이나마 급매물이 팔리고 서둘러 호가가 오른 것도 다 그 때문입니다.

취득세인하 적용시기와 DTI 강남 적용 여부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즉각적인 당국의 해명으로 진정국면에 들어서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취득세 인하에 대한 지자체의 반발이 심화되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중앙정부가 세수 보전을 위해 발행한 지방채를 인수하고 이자도 보전해주겠다고 불끄기에 나섰지만, 긴축재정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지방정부가 채권을 발행하면 재정악화가 더 심각해진다면서 정부의 제안을 거절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4월 국회통과를 저지하겠다는 것입니다.

DTI규제나 분양가상한제폐지는 논외로 친다 쳐도 취득세 감면안은 4월 국회통과가 불투명해졌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당장 주택구입을 하려던 수요자들조차 주택구입을 뒤로 미루며 관망세로 돌아 섰습니다.

국회통과여부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것입니다.

거래활성화를 위해 내 논 정책이 거래 활성화의 발목을 잡은 셈입니다.

 겨우 불씨를 살려 논 아궁이에 찬물을 끼얹은 격입니다.

전문가들은 '취득세 인하안이 불발되면 매매시장은 물론 전세시장까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며 '시장 활성화가 목표였던 이번 정책이 되레 시장을 장기적인 침체기로 몰고 갈 가능성도 높다.'고 우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모처럼 살아날 기미에 기대감에 잔뜩 부풀었던 현장은 '죽이겠다는 거냐. 살리겠다는 거냐'하며 정부를 원망하는 볼멘소리가 태산입니다.

 한심한 당국을 나무라자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잠시 카타르시스를 느끼자고 개념도 없는 당국에 대고 맥없이 큰소리를 낼 일도 아닙니다.

입만 아프고 속만 더 터질 것이 빤할 테니 말입니다.

그들의 태도는 구태의연하고 여전히 식상하고 서민들 속이 문드러져도 뻔뻔하기 이를 데 없을 테니 말입니다.

제발 할 테면 확실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애꿎게 서민들만 힘들게, 쌈박 질만 하지 말고 말입니다.

 죽이겠다는 것인지 살리겠다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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