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풍에 돛 단 듯합니다.

맘먹기가 힘들어 그렇지,

거칠 것이 없습니다.

하룻밤 사이에 물이 잔뜩 오른 봄꽃들이

길게 줄을 섰습니다. 

개나리, 목련꽃에 이어 벚꽃까지,

탱탱한 볼이 손만 대면 톡 터질 것만 같습니다.

맑고 밝고 화사하고 희망찹니다.

새봄엔 모든 이들이 행복해질 거라며 말입니다.

그래서 하는 일들이 술술 잘 풀릴 거라며 말입니다.

 어쩜 그럴까 싶게 똑같은 날이 연속입니다.

집을 사겠다고 방문하는 사람은커녕 전화문의 조차 발길을 뚝 끊었습니다.

웬만하면 주춤하는 틈새에 나온 급매물을 겨냥한 수요가 나설 법도 한데 계절에 맞지 않게 썰렁하기만 합니다.

재건축진행도 순조롭고 그만한 가격이면 구미가 당길 만도 한데 말입니다.

취득세 인하 법통과 여부 때문이라면, 취득세를 감안 한다 쳐도 상당한 매력이 있는 가격인데 하며 괜한 조바심을 내봅니다.

썰렁한 게 일주일쨉니다.

호재가 있는 재건축 시장이라는 게 무색할 지경입니다.

그렇다고 급매물이 줄을 서지도, 가격이 뚝뚝 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지난번 팔리고 남은 몇 건이 맛보기로 남았을 뿐 그날 이후 추가로 등장한 급매물은 보이지 않습니다.

 웬일로,

매입의사가 있는 이가 방문했습니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친구 전세 집구하러 같이 온 손님입니다.

잠실에서 재건축을 한번 경험한 터라 둔촌주공에 대한 관심이 많다 했습니다.

그래서 친구 따라 나섰다고 했습니다.

최근 시공사 계약이 마무리 되서 진행이 빨라질 예정이라는 설명에 바싹 귀를 기울이는 눈칩니다.

시장이 썰렁한 탓에 급매물도 몇 건 있다 했습니다.

급매물 가격이면 매입을 해도 후회는 없을 것 같다 했습니다.

3.22 대책 후속조치로 4월 국회통과 여부와 외부적인 악재 때문에 그렇지 미래가치를 볼 때 오히려 지금이 기회라 했습니다.

2015년이나 2016년이면 완공될 예정이니 재건축 진행도 빠르다 했습니다.

완공 후는 잠실파크리오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했습니다.

학군이 좋아 그보다 더 나을 수도 있다는 말은 손님의 입에서 나온 얘깁니다.

남편과 상의하고 다시 온다고 했습니다.

그나마 일주일 만에 처음 방문한 손님입니다.

그동안은 시세를 묻는 집주인 몇 분과 전세 때문에 방문한 몇 분이 전부였습니다.

 차라리 마음 편하게 쉬었다 가기로 했습니다.

되지도 않을 일로 괜한 속 끓여 봤자 저만 손해기 때문입니다.

동네방네 나발 불고 안달 낸다고 될 일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럴 땐 잠시 생각을 접어도 좋습니다.

차분하게 때를 기다리는 게 상책입니다.

집주인도 수요자도 중개업자도 같이 말입니다.

단체로 휴가 낸 셈 치는 건 어떨까요?

하지만 역발상 투자란 요 때가 제격인데 말입니다.

국회통과니 뭐다해서 북적일 때는 아차하고 애석해 할 게 빤할 테니 말입니다.

 3.22 대책 후속조치의 국회통과 여부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애꿎게 시장만 된서리를 맞은 꼴입니다.

때마침 서울시가 지난해 부동산 취득·등록세 세수감소로 울상이 됐다는 소식입니다.

때문에 지금도 긴축재정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데 취득세 인하로 세수가 급감하면 재정난이 심각해질 것이라고 정부의 처사에 볼멘소리를 내놓습니다.

하지만 서울시의 행태에는 동정보다 비아 냥이 더 높습니다.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고 말입니다.

취득세가 깎이는 것만 속상하고 취득세 때문에 거래가 팍 주는 건 걱정이 안 되는지 말입니다.

거래가 끊겨 취득세가 아예 안 걷히면 어쩔 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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