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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사(萬事)가 부동산문제와 통(通)하니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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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4-08 조회 9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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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희망입니다.
그녀만 보면 의욕이 샘솟습니다. 그녀는 따뜻합니다. 따뜻한 그녀와 오랫동안 함께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그녀와 함께한 시간이 행복합니다. 무심한 세월은 왜 이리 빠른지, 시위를 떠난 화살 같습니다. 잡으려 해도 애 닯게 속만 태울 뿐입니다. 기다린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찬 그녀와, 헤어진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무너져 내립니다. 그녀는 소중합니다. 봄 말입니다.
매매시장이 얼어붙은 것도 전세 값 파동도 다 이들이 부른 일들입니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얘기지만, 그 숫한 부동산 대책을 '백약이 무효' 꼴로 만든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시비를 가리자면 정부의 진단이 잘못된 점이 가장 우선이겠지만 결과를 놓고 보면 그렇다는 것입니다. 강남에 아파트를 반값에 공급하겠다는 것이니 누구도 혹하지 않을 자가 없을 텁니다. 한방에 '로또'에 당첨되는 격이니 눈들이 뒤집히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할 정도입니다.
굳이 비싼 돈 내고 집살 일이 없습니다. 전세로 살면서 무주택기간을 늘리는 게 당첨에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집살 생각은 아예 접고 너도나도 전세 집을 전전합니다. 이참에 번듯하게 강남가자며, 로또 한번 잡자며 사 뭇 심각하고 열기가 뜨겁습니다. 전세 수요가 늘면서 전세 값이 폭등합니다. 반면에 주택시장은 급격히 얼어붙었습니다. 자금력이 있는 수요가 강남권 재건축 시장을 간간히 기웃댈 뿐 침체는 점점 더할 따름입니다. 최초 수요자들이 수도권이나 강북의 집을 사야 연쇄적으로 매매시장이 움직일 텐데 그들이 전세 만 고집하고 집살 생각을 하지 않으니 시장이 꽁꽁 얼어붙는 것은 불을 보듯 뻔 할 노릇입니다. 부동산 시장이 동맥경화에 걸린 셈입니다. 반값에, 그것도 강남에, 서민들에게 값싼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당국의 취지가 무색하게 시장은 극도의 혼란 상태에 빠졌습니다. 한쪽은 후끈 달아올라 열기가 뜨거울 지경이고 한쪽은 찬바람이 쌩쌩 붑니다. 잇따른 대책을 내며 정부가 진화에 나섰지만 정작 핵심을 비켜간 진단은 백약이 무효일 뿐입니다. 지난해 이른 봄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일 년 내를 속 끓이던 주택시장은 그들이 최대의 화둡니다.
정부가 시세의 반값 이하로 공급되는 보금자리 주택을 짓지 않기로 했습니다. 서울 강남권에서 공급된 보금자리주택이 주변시세의 절반이하에 공급돼 극소수 당첨자에게 과도한 혜택을 부여하고, 보금자리 주택의 대기수요를 양산해 주택시장을 왜곡시킨다는 지적에 따른 것입니다. 반값아파트의 역풍으로 민간주택공급 물량이 급감하고, 보금자리 대기수요 증가로 매매거래 침체 및 전세 값 상승의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긴 해도 이제야 맥을 제대로 짚었다는 평가입니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이긴 해도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부동산 문제를 푸는데 핵심적인 요인을 제거했다는 해석입니다.
주택시장의 선순환구조를 정상으로 돌렸다는 평가가 따릅니다. 왜곡된 주택시장이 점차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곁들여지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맥없이 '로또'만 바라던 시장이 제정신을 차릴 것이란 얘깁니다. 전세 수요가 소형주택 매매수요를 자극하면서 매매시장도 전세 파동도 점차 나아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줬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취득세니 DTI규제 완화보다 훨씬 영향이 있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 저변은 그동안 속앓이가 깊었다는 이유에섭니다. 보금자리주택 발표 이후 급격하게 변한 매매시장, 전세 파동 때문에 말입니다.
허구한 날, 북 치고 장구치고, 병 주고 약주는 당국을 나무라기엔 기력이 미치지 못합니다. 그나마 제자리를 찾은 것에 스스로 작은 위안을 삼을 뿐입니다. 간혹은 삐딱하다가도 이렇듯 제자리를 찾는 때도 있으니 다행한 일입니다. 어찌됐던 차제에 시장이 정상을 찾기를 바랄 따름입니다. 그래서, 그렇지 않아도 근심걱정 많은 세상, 부동산문제 땜에 속상하는 일은 없게 말입니다.
만사(萬事)가 부동산문제와 통(通)하니 말입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스케치] 둔촌주공 하나공인 486-7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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