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과 봄, 그리고 여름 가을이 동떨어져 있는 게 아니라

강물의 흐름처럼 연속적입니다.

젊은 시절의 삶과 노년의 삶이 그런 것처럼,

한 꺼풀씩 벗겨지고 하루하루 다가섭니다.

어느 날 스무 살이, 예순 살이, 책장 펼치듯 그렇게 단숨에 다가오지는 않을 테니 말입니다.

눈이 펑펑 쏟아지던 다음날 뜬금없이 벚꽃이 활짝 피지는 않을 테니 말입니다.

그렇게 다가선 봄날이,

꽃들이,

새싹들이,

그리고 나잇살이,

무척이나 소중합니다.

그냥 철모르게 건성건성 지날 일이 아닙니다.

 왜 매번 이 모양인지 모르겠습니다.

왜 하는 짓이 늘 이 모양이냔 얘깁니다.

뭐 하나 똑 부러지게 하는 일이 없습니다.

 늘 '언 발의 오줌 누기' 식으로 찔끔찔끔 해서 그런 거 아니냔 얘깁니다.

늘 곪아 터지고 볼멘소리가 극에 달해서야 마지못해 나서기 때문 아니냔 것입니다.

뒷북도 뒷북이지만, 생색내기에 급급한 때문이 아니냔 지적입니다.

어정쩡하게 한발은 뒤로 쭉 빼고 빠져나갈 궁리에만 몰똘 하다 보니 그렇다는 것입니다.

진정한 국민들의 아픔이 뭔지, 그 고통을 덜어줄 묘책은 없는지, 뼈저린 고민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보니 늘 요 모양 요 꼴 아니냔 얘깁니다.

사태수습은커녕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얘깁니다.

오죽하면 '어깃장이나 안노면 다행'이라고 말할 정도이니 말입니다.

  3.22 대책 발표가 딱 그 짝입니다.

거래를 활성화 하겠다고 내 논 대책이 오히려 거래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거래를 활성화시켜 전세 값까지 잡기는커녕 혼란만 가중시킨 꼴이라며  여기저기서 분통을 터트립니다.

취득세 인하에 대한 지자체와의 갈등으로 국회통과까지 장담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개포지구와 고덕시영의 재건축 소식으로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만도 한데 취득세 국회통과에만 쏠린 매수세는 다른데 눈 돌릴 겨를이 없습니다. 구미가 당길만한 급매물 가격에도 좀 더 지켜보겠다며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3.22 대책은 강남권재건축 시장에 호재라며 한 일주일 반짝 하는 통에 기대감이 잔뜩 오른 집주인들만 머쓱해졌습니다.

'혹시나' 했다가 '역시나' 하며 불신만 더 깊어진 셈입니다.

 시름이 깊어진 시장엔 희색이 만면한 이들이 있습니다.

정부의 마뜩치 않은 처사에 다들 입들이 댓 발 나온 이들은 아랑곳없이 오히려  반짝이는 눈빛에 환한 얼굴에 윤기가 넘칩니다.

마치 이 시간을 기다렸다는 듯 입가엔 회심의 미소가 가득합니다.

매수세가 실종돼 맥이 풀린 시장을 그들은 유유자적하며 즐기듯 휘적입니다.

 강남권재건축시장에서 참을성을 잃고 튀어나온 급매물은 그들의 표적입니다.

특히 진행이 순조로운 단지 중심으로 과거 고점과 저점가격을 면밀히 비교해가며 매수시기를 저울질합니다.

적당한 가격이면 주저 없이 매수를 결단하겠다는 각오이면서도 조금은 욕심이 앞을 가로막습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하며 가격 떨어지기를 기다리긴 해도 자칫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닙니다.

이들 지역은 하루 새에도 가격이 1000만원 2000만원 올라버려 낭패를 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상도 못한 작은 호재에도 금 새 달아오르는 게 이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그것을 감안하고 서둘러 나온 터이긴 하지만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실수 없이 해낼 생각입니다.

취득세인하 법안이 국회통과전에, 시장이 다시 들썩이기 전에 말입니다.

 한 발짝만 먼저 나서면 이리 널널한데 왜 그리 쫒기 듯 나서는지 모를 일입니다.

이렇게 뜸 할 때 찬찬히 들여다보면 속속들이 알 수 있는 일입니다.

미래가치며 재건축 진행상황이며 꼼꼼하게 따지기에도 더할 나위가 없을 때입니다.

지하철9호선 역세권에, 올림픽공원 조망에, 잠실에 견주어도 뒤질게 없다는 평가도 현장을 확인하는 절차가 꼭 필요합니다.

그래서 최고의 명품이 된다는 것에도 풍문으로만 듣고 판단할 일이 결코 아닙니다. 

알뜰 주부들은 쇼핑 할 때 꼭 그렇게 한다면서요?

몇 번을 가서 보고 확인한다면서요?

밥 든든하게 먹고 시간 넉넉하게 갖고 말입니다.

배가 빵빵해야 충동구매를 하지 않는다는 나름의 깊은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밥 든든하게 먹고 널널하게 나서기는 지금이 좋을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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