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에 씻긴 나뭇잎은 초록빛깔이 또렷하고 윤기가 자르르 흐릅니다.

황사까지 걷힌 봄날이 눈이 부십니다.

그냥 이대로 오래오래 우리 함께 하면 안 될까요?

 그 정도도 많이 나온 거라 했습니다.

분당에서 받은 여당 표 얘깁니다.

집값 떨어진 걸 생각해보면 그나마 다행이라는 겁니다.

그동안 집값 때문에 복장 터진 꼴 생각하면 그 정도도 감지덕지하라는 얘깁니다.

그러니 잘난 척 고만하고 제발 좀 잘하란 말입니다.

 자고나면 뚝뚝 떨어지는 집값에 누군들 맘 편할 사람 있을 턱이 없습니다.

개인 간에 잘못으로 그 지경이 났으면 벌써 화단이 났어도 수백 번은 더 났습니다.

그나마 정부에서 하는 일이라 된장독에 된장 눌러 담듯 꾹꾹 눌러 담고 있던 참입니다.

저네들 집값이 반 토막이 나보라 해보세요. 눈이 뒤집히나 안 뒤집히나.

아마 뵈는 게 없을 겁니다. 봄이고 뭐고 맘 편할 때나 하는 얘기 아닙니까?

그러고도 온전할 줄 알았으면 세상 잘못 봐도 한참을 잘못 봤습니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그들이 토해낸 얘깁니다.

무시하지 말라는 듯, 거 보라는 듯, 등을 꼿꼿하게 세웁니다.

 고질병이 도졌습니다.

'가락시장 종 상향 제동' 기사에 둔촌주공은 왜 못 끼워 넣어 안달인지 모르겠습니다.

서울시가 가락시영 종 상향 요구에 재검토 통보를 보내자 일간지에 기사가 일제히 실렸습니다.

가락시영재건축조합이 서울시에 제출한 종 상향 요구에 대해 재검토 통보 공문을 조합에 보냈습니다.

서울시의 사실상 불가 의견이라는 평과 종 상향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업성이 악화돼 재건축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는 내용에다 가락시영처럼 종 상향을 통해 재건축을 추진해온 둔촌주공도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내용을 슬쩍 끼워 넣은 것입니다.

늘 하던 대로 같은 제2종주거지역의 재건축이고 종 상향을 추진한다는 것 때문에 별생각 없이 쓴 것으로 생각되지만 사실은 그리 가볍게 다룰 문제가 아니라는 얘깁니다.

 사실을 왜곡한 중대한 실수가 틀림없습니다.

무심코 던진 돌멩이에 애꿎은 개구리가 맞아죽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저들의 생각 없는 고질병 때문에 애꿎은 둔촌주공이  개구리가 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돌에 맞은 개구리의 치명상 따윈 애시 당초 염두에도 없었을 테지만 말입니다.

 둔촌주공도 종 상향을 원하는 것은 맞습니다.

실제로 서울시에 정식으로 종 상향을 요청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들의 표현대로 '종 상향을 통해 재건축을 추진' 하고자 함이 아니라 '종 상향으로 보다나은 사업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가락시영처럼 '종 상향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해지는'게 아니라 '종 상향으로 사업성을 개선' 하고자 한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둔촌주공은 종 상향이 아니어도 사업성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뜻입니다.

그것은, 2010년 8월28일 시공사로 선정되어 지난 3월 26일 조합원총회를 통해 정식 계약이 체결된 둔촌주공 재건축조합과 시공사간 재건축계약서에 따르면 현재 5930세대가 9090세대로 재건축 될 예정으로 확정된 무상지분율 164%로 인해 추가 분담금이 경쟁 단지에 비해 매우 낮은 때문입니다.

이런데도  종 상향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종 상향을 통해 1만 세대 이상으로 늘리게 되면  사업성이 제고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조합원들의 부담을 낮출 수 있다면 낮춰보겠다는 당연한 시도라 할 것입니다.

때문에, 둔촌주공이 종 상향에 목을 맬 이유는 하등에 없다는 뜻입니다.

 괜히 잘 알지도 못하면서 감 나라 대추나라 할 일은 아니란 말입니다. 

돌에 맞은 개구리 입장도 한번쯤 생각해야 한다는 얘깁니다.

고질병 도지듯 생각 없이 그러지 말고 옥석은 구분해야 될 거 아니냔 겁니다.

무시하고 잘난 척하다 분당의 그것처럼 큰 코 다칠지도 모른다는 얘깁니다.

요즘처럼 힘들 땐 위하는 척이라도 좀 해달라는 얘깁니다.

 지렁이도 밟히면 꿈틀 한다니까요.

[둔촌주공 동향 한줄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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