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말기에 웬만한 건 풀어서라도 추락한 인기를 만회할 작정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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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말기에 웬만한 건 풀어서라도 추락한 인기를 만회할 작정 아닌가요?

2011-05-02 조회 1,086

꽃축제 행렬의 끝은 라일락 차집니다.

짙은 향기만큼 여인들의 사랑도 각별합니다.

봄이 한창 무르익을 때면,

개나리, 목련, 벚꽃들이 시들해지고

나른한 봄날에 초록이 지천에 깔릴 때면,

부스스 일어나 늦은 기지개를 켭니다.

곱게 단장하고 고혹적인 향기를 뿌리며

도도한 자태를 뽐냅니다.

미인은 원래 잠이 많은 법이라며,

조용필은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거라며 말입니다.

'월급 350만원 받는데 물가가 올라서 빚지는 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부모님 신세 지고 대출 받아서 2006년에 아파트 한 채 마련했는데 집값이 오히려 떨어졌고...'라고 했습니다.

정자동에 살면서 인근 수내 역 근처에서 작은 옷가게를 하는 박 모 씨는 '가게를 갖고 있는 나 같은 사람조차 최근 2~3년 새에 적자 생활로 몰리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한나라당은 구태의연한 공천 싸움이나 하고 있지 않으냐'고 했습니다.

정자동에 사는 박 모 씨는 '남편이 부동산중개업소를 하는데 '급'자 들어간 매물 20여개를 붙여 놨지만 거래가 거의 없는 상태가 몇 개월째'라면서 '재벌만 좋은 세상 만들고 있지 않으냐'고 했습니다.

엊그제 분당을 선거를 앞두고 모일간지에 실린 인터뷰 기사입니다.

경기 분당을 보궐선거의 승패를 가른 것은 정확하게 이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아파트값 하락과 물가고에 분노하고 양극화에 절망해 야당에 투표한 것으로 분석된다는 것입니다.

비단 분당만의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의 총체적적인 문제라는 지적과 함께, 부동산전문가들은 이번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한 원인으로 부동산 정책의 실패를 최우선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주택시장 침체와 전세난으로 서민들은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대는데도 여당과 정부는 실효성 없는 대책으로 일관하며 아픔만 가중시키고 저네들 밥그릇 챙기기만 급급했다는 평가입니다.

최근 내놓은 3.22대책만 해도 DTI규제 부활만 이뤄졌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 정작 거래활성화에 도움이 될 만한 것은 모두 실현되지 않으면서 상처를 치유하기는커녕 혼란만 가중시킨 꼴로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는 것입니다.

잇따른 정책 실패로 저들에 대한 불신의 골만 더 깊어졌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이번 선거에서 패배한 주요 요인이라는 것입니다.

'속이 시원하다'고 하면서도 아직 성이 다 차지 않은 표정이 역력합니다.

그러면서 민심이반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이번의 시그널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방치한다면 향후 총선과 대선의 결과도 누구든 장담할 수 없다는 암시가 짙게 깔렸습니다.

더 이상 참고만 있지는 않겠다는 결연함이 비칩니다.

통렬한 반성의 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진정 우리가 잘못했다고.

서민들의 고통을 모른 채한 죄가 크다고.

그래서 죄송하다고.

앞으로는 진짜 잘하겠다고.

부동산 문제든 뭐든 서민들 가슴 아픈 일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턱도 없이 빤한 일을 괜한 떼쓰듯 하는 말은 아닙니다.

우리네가 무슨 복이 많아 저네들이 멋지게 달라져 나근나근해질 것이라고, 가당치도 않은 기대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번 선거를 통해 뼈저리게 느낀 게 있다면,

그래서 진정으로 달라질 작정이라면, 이왕이면 홀딱 벗고 납작 엎드리는 게 훨씬 효과가 있을 거 같아 하는 얘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