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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됐든, 요지부동 수레바퀴는 발걸음을 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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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5-31 조회 76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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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올 때는, 그리도 더딘 걸음으로 애를 먹이더니만 요즘은 숫제 딴판입니다. 웬 걸음이 그리 빠른지 성큼성큼 내 닫는 것이 새신랑 귀갓길이 무색합니다. 5월이 가기도 전에 벌써부터 30도를 웃돌다니요. 성급한 여름 덕에 일찍부터 땀께나 빼게 생겼습니다. 이른 더위든, 이른 장마든, 사시사철, 365일, 아침은, 희망차고 싱그러울 뿐입니다.
다급하긴 꽤 다급했던 모양입니다. 5.1대책을 내놓고도 시장의 반응이 냉랭 하자 분양가상한제폐지, 초과이익환수제 등을 만지작거리며 후속대책에 골머리를 싸맨 꼴이 그렇습니다. 시장의 원성이 하도 자자한 터라 외면할레야 외면할 재간도 없을 테지만 어찌됐던 부동산시장 침체를 회복시켜 놓지 않고서는 향후 저네들의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는 속내는 들어낸 셈입니다.
다급한 마음에 급한 불은 꺼볼 요량인 저네를 처지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좌충우돌하며 헷갈린 행보에는 혀를 내두를 지경입니다. 양도세 거주요건을 폐지했다고 해서 6월 국회만 쳐다보던 시장에 강동 권에 뜬금없는 보금자리 폭탄을 발표해서, 그렇지 않아도 거래가 안 돼 시름이 깊어진 시장에 찬물을 확 끼얹었습니다. 도대체 생각이 있는 건지 비난의 소리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데도 정작 본인들은 서민들 위해서 기다 막힌 묘책이라도 낸 듯 오히려 당당하게 고개를 세웁니다. 그래도 근래 들어 무슨 꿍꿍이속이 있는 건지 서민들 볼멘소리가 있을라치면 그나마 귀담아 듣는 척이라도 하는 양이라 첩첩히 속 뒤집힐 일이 지천인 세상에 작은 위안으로 삼을 뿐입니다.
날이 갈수록 더하면 더했지 나아질 기미가 없다며 걱정이 태산입니다. 올해 들어 실제 거래량에 있어서도 1월 30건을 정점으로 2월 11건, 3월 16건 등 하향 추세를 보이다가 4월 4건으로 최악의 거래량을 보였습니다. 최근 몇 년 새에도 유래가 없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입니다. 하지만 항간의 보도와는 다른 해석을 낳기도 합니다. 5월 들어 16건의 거래량을 보이면서 급매물이 속속 팔리는 것을 두고 일각의 해석이 다른 때문입니다. 많지도 않은 급매물은 시간을 다투지는 않아도 어김없이 팔려나가는데, 그렇다고 급매물이 줄을 잇는 것도 아닌 때문입니다. 가뭄에 콩 나듯 한 매수세와 격을 맞추기라도 하듯 더디고 멈칫댑니다. 5월 들어 중순 이후 거래된 두세 건은 가격이 많지는 않아도 소폭 오르기까지 했습니다. 4단지 25평 2건이 각각 500만원 오른 6억8000만원에, 4단지 34평(지분 小)이 8억 6350만원으로 무려 1500만 원 이상 높은 가격이 바로 그들입니다.
이를 두고 형편무인지경인 형국에 섣부른 장밋빛 전망을 내세우며 입방아 찧는 건 한 낱 무모한 도전처럼 보일지는 모르겠으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바라는 시장의 입장에서도 결코 신기루라고 가볍게 넘길만한 현상은 아닌 걸로 보여 집니다. 다만 너무도 어려운 시장상황 때문에 지나친 확대해석만큼은 경계할 따름입니다.
강남권 재건축시장이 지난해 여름 수준으로 가격이 떨어졌습니다. 급매물시세는 매수 타이밍으로 잡아도 좋다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합니다. 이유야 어쨌든 시장을 살리려는 정부의 노력은 훨씬 노골적이고 적극성을 띤지도 오랩니다. 아직 시장이 살아날지 어떨지는 더 두고 봐야겠지만, 급매물은 팔리고, 팔린 자리에는 곧바로 급매물이 채워지지도 않습니다. 그렇다보니 팔린 것 보다 다소 높은 가격대의 매물이 그 자리를 차고앉을 정도입니다.
6월 국회 때문인지, 지난 여름수준으로 떨어진 가격 때문인지, 정부의 시장을 살리려는 의지를 가상하게 생각한 때문인지, 저들의 곤궁한 처지 때문에 쏟아낼 후속 정책에 대한 기대 때문인지, 아님, 쾌적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최근 투자자의 성향 때문인지,
아직은 더 두고 봐야겠다고 하지만,
어찌됐든, 요지부동 수레바퀴는 발걸음을 뗐습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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