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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알거 다 알거든요?

2011-06-16 조회 773

소낙비가 지나간 뒤는 기대 이하입니다.

시원한 산들바람에 풋풋한 날에 대한 기대는 무참히 깨졌습니다.

상큼하기는커녕 후텁지근한 게 오히려 불쾌지수만 높여 놨습니다.

기대가 너무 컷 던 모양입니다.

한바탕 비만 내려주면 봄이라도 다시 올 줄 착각했었나봅니다.

봄이 곁을 떠난 지가 언제 때 얘긴데 말입니다.

어엿한 여름이 온지가 한참이나 오랜데 말입니다.

거래가 뚝하면서 가격도 뚝 떨어졌습니다.

일각에서는 부동산 더블딥을 우려하는 소리도 고개를 듭니다.

국토해양부 발표에 따르면 5월 아파트 거래량이 4월 보다 20% 줄었다는 것입니다.

6월 들어 거래 감소는 더욱 심합니다. 지난 15일까지 아파트 거래신고 건수가 이전 5년간의 6월 평균과 비교하면 절반수준이라는 것입니다.

덩달아 매매가도 떨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부가 거래를 활성화 하겠다며 5.1 부동산활성화대책 방안을 발표했지만 시장이 정부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고 있는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보금자리주택과 DTI규제가 주택매수심리를 크게 위축시켰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습니다.

지난 4월 부활한 DTI규제로 주택 구매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주변시세보다 싼 분양가의 보금자리주택 공급계획이 계속 발표되자 수요자들이 주택 매입 시점을 늦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둔촌주공의 경우에도 4월 이후 거래량이 급격이 줄면서 가격도 뚝 떨어졌습니다.

4월 4건이 가장 극심했고 5월 들어 16건으로 다소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자 시장회복의 기대가 있었으나 6월 1일 4건 이후 지난 주말 2건이 추가로 거래된 것이 전부일 정도로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지난 연초대비 3000~4000만원 하락한 가운데 더 이상 하락을 멈추며 팔린 가격대 정도에서 급매물이 소화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앞으로가 더 문제란 얘기도 있습니다.

이런 구조적인 요인에다 금리인상까지 악재가 겹쳤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앞으로 집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각종 부동산 전문기관의 전망도 비관적입니다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주택상승률로는 사실상 지금 아파트를 사면 손해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비관적인 전망이 많을 때가 '바닥'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떨어질 만큼 떨어진데다 6월 국회 규제법안 통과 이후 반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너무도 평범한 현장의 얘기는 이제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입니다.

새로울 것은커녕 어쩌면 신물이 날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그렇게 생각하는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그런 생각조차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지경이 나도록 손써볼 궁리를 않을 턱이 없을 테니 말입니다.

하기야 서로 네 탓만 나무라며 책임공방은 기를 쓰고 하는걸 보면 전혀 그렇다고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저들이 명색이 국민의 공복이라는 자들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제야 그 이유를 명확히 알게 됐습니다.

요즘 눈만 뜨면 떠드는 게 저들의 얘깁니다.

저축은행이 어떻고 군납비리가 어떻고 목·금 연찬회가 어떻다는 둥 정치면 사회면 경제면을 독차지한 그들의 얘기를 보면 이제야 감이 잡힌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바쁜 저들이 국민들 아픈 소리 들을 겨를이 있겠냐는 얘깁니다.

쑤시고 아픈 데를 유심히 관찰하고 머리 싸매고 해결책을 고민해야할 저들이 온통 딴 데 정신이 팔려있으니 무슨 해결책을 내 놀 것이 있으며 관심이나 갖기나 했겠냐는 얘깁니다.

그저 적당히 자리 지키고 있다 적당히 립 서비스나 하다 정 안되면 적당히 떡 하나 선심 쓰듯 던져주고, 저네들 챙길 거만 챙기면 고만인 것을 말입니다.

돈 되고 표되는 것은 눈에 쌍심지를 켜고 그렇지 않은 것은 그저 적당히, 그런 식으로 말입니다.

그나마 이제라도 알게 돼 다행입니다.

빙산의 일각이겠지만.

이제라도 국민을 위하는 자세로 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