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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한가운데에 섰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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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9-06 조회 1,38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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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어이없을 뻔 했습니다. 추석이 오기 전에 가을이 오지 않으면 어떡하나하고 말이죠. 아무리 세상이 뒤죽박죽하고 계절이 제철도 모르고 날뛰는 게 예사라지만, 가을도 채 오기 전에 추석이라니 그것도 참 어이없는 일이잖아요. 다행이 가을도 오기 전에 추석 쇠야 하는 유래 없는 불상사는 면하게 생겼습니다. 제 딴에도 9월이 되자 마음이 꽤나 급했던 모양입니다. 어제 그리고 그젯밤부터는 제법 찬바람에 홑이불을 목까지 끌어당기고 깊은 잠을 잤습니다. 하늘은 파랗고 바람이 삽상합니다. 한낮은 아직도 늦더위가 짓궂게 부지깽이를 들고 용을 써보지만, 누구하나 눈 하나 껌벅하지도 않아, 이빨 빠진 호랑이의 공연한 염불일 따름입니다. 벙긋한 미소 띤 가을은 엊그제서야 살포시 사립문 빗장을 풀었습니다. 뒤로는 코스모스가 끝도 없이 줄을 섰고요.
달이 바뀌고 계절이 바뀐 셈인 지난주는 제법 그럴듯한 장이 섰습니다. 그럴듯한 장이래야 고작 4건 팔린 게 전부지만, 8월 내내 예닐곱 건 팔릴 정도로 흉흉하기가 이를 데 없는 시장상황을 고려하면 혹시 시장이 살아나는 게 아닐까 하는 기대감이 살아나는 것도 무리가 아닐 지경입니다. 비록 시세보다 500만~1000만원 싼 급매물들이라 할지라도 말입니다.
제조업 경기는 뒷걸음질을 쳤고, 무역수지 흑자는 한 자릿수에 그치며 연중최저치로 주저앉았습니다. 그 와중에 지난달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5%를 뚫고 3년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았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빠른 회복 흐름을 타며 순항했던 한국 경제가 암초에 부딪힐 것 같은 모양샙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성장둔화 조짐이 여러 군데서 나타나고 있지만, 경기침체를 걱정해야 할 단계는 아니라는 인식이 대부분입니다. 경제성장률이 정부 전망치인 4.5%보다 낮을 가능성이 크지만,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은 가능하다는 판단으로 경기하강 가능성에대한 우려가 실제보다 증폭됐다는 것입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스테그플레이션(경기침체와 인플레가 겹치는 현상)을 걱정해야 할 단계는 아니라는 진단입니다. 최근 대외 경제 불안으로 하방리스크가 커지기는 했지만 성장에 대해 우려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체적으로는 수출이 잘 되고 있어 경제가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경기가 본격적인 하향 국면으로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전반적인 경제상황을 볼 때 경기가 하향국면으로 보기가 어렵다는 얘기고 오히려 수출이 잘되고 있어 경제가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얘깁니다. 그 때문에 미국 신용등급하락의 여파도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설득력 있게 부동산시장에 먹혀들어가면서 가을 회복설이 막 힘을 얻고 있던 참입니다.
부동산 시장이 또 다른 복병을 만났습니다.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중단이 강남권 재건축 시장을 더욱 얼어붙게 만들었습니다. 가격이 떨어진 매물이 다시 나왔고, 그것이 팔렸습니다. 이를 두고 예측이 분분해 졌습니다. 미국 신용등급하락의 여파가 진정국면에 들어서자 매물이 들어가는 등 모처럼 기대심리가 살아난 시장에, 찬물을 확 끼얹었다는 설과 가계대출 중단으로 다소 가격을 낮춘 매물이 시장에 다시 나오면서 지난 7월 이전의 바닥을 다지는 양상을 보이며 오히려 매수세의 관심을 끌어 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설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언뜻 보기엔 악재 같은데 사실은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으로, 혼조세를 보이면서 오히려 가을 회복세를 이끌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바로 그것입니다.
대출중단으로 급매물이 나오면서 일시적으로는 악재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실상은 바닥투자를 기다리는 수요를 자극하면서 회복세를 살려낼 모멘텀으로 작용한다는 얘깁니다. 하지만 사실은 이미 이러한 현상은 이미 예견돼 있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이미 집값이 떨어질 만큼 떨어져 있어 어차피 회복세를 탈 때가 됐다는 것입니다. 전체 집값 상승이 아닌 것이 아쉬울 뿐, 강남권 재건축만은 예정된 수순이라는 얘깁니다. 가을이 되면 말입니다.
경제상황과 미국 신용등급하락에 따른 여파가 진정국면을 찾는 안정세를 기반으로 부동산시장이 서서히 기지개를 켤 것이란 전망입니다. 추석 이후 회복설의 실체는 대략 그런 얘깁니다.
추석이 다음 주 앞으로 바짝 다가섰습니다. 바닥 한가운데에 섰습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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