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가 지난 3월 15일 열린 제14차 비상경제 민생회의에서 300조원을 들여 세계 최대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고 밝힌 경기도 용인시 남사읍 읍내에 사업 선정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박형기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용인과 화성의 아파트 매매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집주인들이 급매물을 거두고 호가를 올려 잡는 등 집값 상승 기대감이 만연한 분위기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넷째 주 용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03% 올랐다. 3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처인구(0.32%)가 오름폭을 확대하며 용인지역 주택가격 상승을 8주째 견인 중이다.

화성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도 0.21% 뛰었다. 용인과 맞닿아 있어 반도체 수혜지로 꼽힌 데 이어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개통 호재가 겹치면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탄역 시범우남퍼스트빌’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5일 10억9500만원에 손바뀜됐다. 이 단지는 올해 9억원에서 11억원 수준에서 거래를 체결하고 있다. 네이버 부동산 기준 최고 호가는 14억원이다. 10억원을 밑도는 가격의 매물은 사라졌다.

분양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현대건설·계룡건설산업·동부건설·대보건설이 공급한 ‘동탄 파크릭스 1차’와 ‘동탄 파크릭스 2차’ 모두 계약을 마감하면서 완판에 성공했다. 현재는 금강주택이 ‘동탄신도시 금강펜테리움 6차 센트럴파크’를 분양 중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042년까지 300조원을 투자해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이동읍 일대에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반도체 제조공장 5곳을 건설하고 국내·외 우수한 소재·부품·장비업체, 반도체설계회사, 반도체연구시설 등 최대 150개 기업체를 유치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통해 직·간접 생산 700조원, 고용 160만명을 유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길이 뚫리는 곳에 돈이 몰리고 있다”며 “교통망 확충과 일자리 생성으로 입지여건이 개선되고 인프라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 집주인들이 10억원 이하로는 집을 팔지 않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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