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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꼭대기에 지어도 팔릴 판'…20억 넘어도 오피스텔 묻지마 투자

2021-11-04 매일경제

조회 1,170 | 추천 0 | 댓글 0 | 평점:없음

평균 1398대 1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현장 가보니

인근 아파트보다 비싸도…
12만여명 몰려 최고 경쟁률
"웃돈 얹어 팔아달라 전화에
중개사무소 온종일 일 못해"

오피스텔 광풍 이유는
100실 미만 전매제한 없고
청약통장·주거기간 안 따져
`신길 푸르지오`도 과열 예고

◆ 오피스텔 투자 광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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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오피스텔 89실 모집에 12만4426명이 청약한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공사 현장. 단지 바로 앞에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 등 트리플 역세권을 갖춰 투자 수요가 몰렸다. [한주형 기자]

 

3일 오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 2번 출구 앞. 옛 삼성SDS 용지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오피스텔은 2025년 입주를 앞두고 기초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총 89실을 분양하는 이 단지는 전용 84㎡(펜트하우스) 기준 최고 분양가가 22억원으로 책정돼 고분양가 논란을 낳았지만 전날 12만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리며 대박을 쳤다. 이 오피스텔은 거주자 우선 청약자(과천시 거주)가 4804명으로 전체 중 3.9%에 그쳤다. 11만9622명(96.1%)에 달하는 청약자가 외지인이었다는 얘기다. 실제 이날 과천시 별양동 인근 공인중개사무소에도 실거주를 위한 매수 의사보다는 당첨 이후 '웃돈'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문의가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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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지금은 관악산 꼭대기에 분양한다고 해도 청약 당첨자들이 웃돈을 얹어 팔겠다는 분위기"라며 "당첨되면 웃돈을 붙여 팔아줄 수 있는지에 대한 문의 전화를 종일 받고 있다"고 말했다.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과천 구축 아파트 단지를 사고도 남을 돈인데, 중개업자들 사이에서는 분양가가 너무 높이 책정됐다는 시각이 팽배하다"며 "당첨되면 팔겠다는 사람은 많은데 매수 대기자는 없어 '마피'(분양가 이하에 거래)까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에 이어 3일 청약을 진행한 '신길 AK 푸르지오'도 시장 참여자들의 발길이 몰렸다. 오피스텔 97실을 공급하는 이 단지는 분양가가 9억7000만~9억8000만원 선이다. 청약 신청 희망자가 몰려들면서 자체 청약 홈페이지가 일시 마비되는 혼란도 일었다.

아파트 매수 심리가 최근 수개월간 주춤한 사이에 대출·세금 규제를 받지 않는 오피스텔 분양이 곳곳에서 역대급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 행진을 벌이고 있다. 앞서 경기도에서 분양한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오피스텔은 평균 경쟁률 82.92대1을 기록했고, 같은 단지 아파트 분양가보다 2억원 이상 높은 10억원(전용 84㎡ 기준)에 분양했던 '성남 판교밸리자이' 오피스텔도 232대1의 경쟁률로 완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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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비해 낮은 규제 문턱은 오피스텔 청약 광풍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청약 때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투기과열지구나 조정대상지역이 아닌 경우에는 당첨 후 명의 이전도 가능하다. 투기과열지구라도 100실 미만 오피스텔은 전매제한에 걸리지 않는다. 청약 포기에 따른 불이익도 없다. 웃돈을 노리고 청약한 후 예상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으면 당첨을 포기하면 그만이다. 아파트와 달리 별도 의무거주기간이 없는 데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도 최대 70%까지 가능하고, 아파트 청약 때 무주택 자격이 유지된다는 장점까지 맞물리면서 오피스텔이 부동산 틈새상품에서 돈 되는 투자상품으로 시선을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아파트 공급이 지연되면서 정부가 바닥난방 기준 완화 등을 통해 오피스텔에 대한 규제 완화를 추진한 점도 투자 과열 양상을 부추긴 것으로 파악된다.

이처럼 규제에서 자유롭다 보니 오피스텔 분양권 거래로 한탕을 노리는 2030세대도 등장하고 있다. 전매가 가능해 웃돈을 붙여 팔 수 있는 물건만 골라 집중 청약하는 것이다. 어차피 잔금을 치를 의사가 없으니 '대출 한파'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수도권 오피스텔과 생활형숙박시설 청약에 도전하고 있는 30대 윤 모씨는 "나중에 내 집 한 칸 마련하려면 이렇게라도 시드머니(종잣돈)를 마련해야 한다"며 "월급을 모아 아파트를 살 수 있는 시대는 이미 지나버렸고, 당첨만 되면 1년 치 연봉이 나올 수 있으니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번에 1398대1의 청약 경쟁률을 보인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에도 이 같은 수요가 대거 몰려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오피스텔 청약 과열은 아파트 공급과도 맞물려 있다. 신축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지방에서도 오피스텔은 완판 행진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0일 대전 유성구 '더샵 도안트위넌스'는 잔여 물량에 대한 현장 청약을 실시했는데,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700여 명의 발길이 몰렸다. 이 단지는 본청약에서 최고 497.2대1의 경쟁률을 보일 정도였다. 지난 8월 대전 유성구 용계동 일원에서 청약을 받은 '힐스테이트 도안 퍼스트'도 총 433실 모집에 평균 13.78대1, 최고 37.65대1의 경쟁률로 청약이 진행됐다. 대전은 대표적인 신규 아파트 희소지역으로 분류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전체 아파트 대비 1~5년 차 아파트 비율은 대전시가 6.84%로 전국에서 가장 낮다. 신축 아파트 공급이 없다고 줄곧 지적돼왔던 서울 지역 1~5년 차 아파트 비중(10.69%)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상황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아파트값이 급등하고 난 다음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라며 "내 집 마련 수요는 있는데 비싼 아파트를 살 형편이 안되니 오피스텔이라도 잡고 가자는 수요와 함께 극심한 전세난에 지친 수요자들도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아파트 공급이 지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비아파트 시장으로 수요 분산을 유도하고 있지만 오피스텔을 포함해 빌라, 생활형숙박시설 등 규제가 상대적으로 적은 이들 시장에 이상 과열 조짐이 나타날 경우 어떤 방식으로든 다시 규제 강화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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